움직일수록 덜 아픈 염증성 통증, 디스크와 정반대
가만히 쉬고 있을 때 허리나 엉치가 쑤시고, 아침에 일어나면 허리가 뻣뻣하게 굳어 있는 느낌이 든다면 단순한 피로가 아닐 수 있습니다. 오히려 움직이면 조금씩 풀리는 이 통증은 강직성척추염(ankylosing spondylitis)의 대표적인 신호일 수 있습니다.
디스크처럼 “움직이면 더 아픈 병”이 아니라, 가만히 있을수록 통증이 심해지는 염증성 질환이라는 점이 큰 차이입니다.
1. 강직성척추염이란?
강직성척추염은 우리 몸의 면역계가 척추와 골반 주위 관절(특히 천장관절)을 공격하면서 생기는 만성 염증성 질환입니다.
처음엔 단순 요통처럼 느껴지지만, 염증이 계속되면 척추가 점점 굳고 움직임이 제한되기도 합니다. 심하면 척추 마디가 서로 붙는 ‘대나무 척추’ 상태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염증성 통증의 주요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 40세 이전, 서서히 시작되는 통증
- 아침에 30분 이상 뻣뻣함
- 움직이면 좋아지고, 쉬면 더 아픔
- 새벽이나 밤에 통증으로 깨는 경우
2. 디스크 통증과의 차이
| 구분 | 강직성척추염 | 허리디스크 |
|---|---|---|
| 통증 시점 | 가만히 있을 때 더 아픔 | 움직일 때, 허리 굽힐 때 더 아픔 |
| 통증 부위 | 엉치·허리 깊은 곳, 양쪽 번갈아 | 한쪽 허리 또는 다리로 뻗침 |
| 완화 요인 | 스트레칭, 걷기, 온찜질 | 누워서 휴식, 안정 |
| 주요 원인 | 면역 염증 반응 | 디스크 탈출로 인한 신경 압박 |
이처럼 “쉬면 낫는다”면 디스크, “움직이면 낫는다”면 강직성척추염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3. 원인과 위험요인
강직성척추염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다음과 같은 요인이 영향을 줍니다.
- 유전적 요인(HLA-B27 유전자)
이 유전자가 있는 경우 발병 위험이 높습니다. - 면역 이상 반응
장내 세균 등 외부 자극에 대한 면역 반응이 척추·관절에 염증을 일으킵니다. - 흡연
흡연자는 병의 진행이 빠르고 통증도 심한 경향이 있습니다. - 환경적 스트레스, 잘못된 자세
장시간 앉아 있는 생활습관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4. 진행 과정
- 초기 단계
엉덩이나 엉치뼈 주위 통증이 나타나고, 아침에 일어나면 뻣뻣함이 심합니다. - 중기 단계
척추를 따라 염증이 위쪽으로 번지면서 등이 굳고, 깊게 숨쉬기 어렵습니다. - 만성 단계
염증이 반복되면서 뼈가 붙고, 척추의 유연성이 점점 사라집니다.
초기에 디스크로 오인되는 경우가 많아 진단이 늦어지면 증상 악화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5. 강직성척추염 의심 신호 체크리스트
다음 중 4가지 이상 해당된다면 반드시 전문 진료를 받아보세요.
- 40세 이전부터 허리나 엉치 통증이 있었다
- 아침에 뻣뻣하고 움직이면 좀 풀린다
- 밤이나 새벽에 통증으로 깬다
- 쉬어도 나아지지 않는다
- 엉덩이 양쪽이 번갈아 아프다
- 진통제(소염제)를 먹으면 금방 좋아진다
- 가족 중에 류마티스성 질환자가 있다
6. 증상 완화 및 관리법
1) 꾸준한 스트레칭과 운동
- 하루 여러 번 허리 펴기, 가슴 펴기, 고개 뒤로 젖히기 운동을 해주세요.
- 수영이나 가벼운 걷기 운동이 좋습니다.
- 오랜 시간 앉아 있지 않기, 허리를 구부정하게 유지하지 않기!
2) 약물 치료
- 초기에는 소염진통제(NSAIDs)로 염증을 완화합니다.
- 효과가 부족하면 생물학적 제제(항-TNF, IL-17 억제제 등)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 모든 약물은 류마티스내과 전문의의 진단과 처방이 필요합니다.
3) 생활습관 개선
- 금연: 흡연은 병의 진행을 빠르게 만듭니다.
- 올바른 자세: 척추가 굳더라도 최대한 곧게 유지하는 게 중요합니다.
- 체중 조절: 과체중은 척추에 부담을 줍니다.
7. 병원 진료가 필요한 경우
- 3개월 이상 지속되는 만성 요통
- 아침에 심하고, 밤에 통증이 반복됨
- 허리뿐 아니라 엉치·가슴·갈비뼈까지 통증이 확산
- 눈이 빨갛고 아픈 포도막염 증상이 동반될 때
이런 경우에는 단순 물리치료로 버티지 말고 류마티스내과 진료를 꼭 받아야 합니다.
혈액검사(HLA-B27, 염증수치)와 MRI로 초기부터 확인하면 진행을 늦출 수 있습니다.
8. 마무리
강직성척추염은 디스크처럼 ‘움직이면 아픈 병’이 아니라 ‘움직이지 않으면 더 아픈 병’입니다.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를 병행하면 굳는 속도를 늦추고 통증을 줄일 수 있습니다.
허리 통증이 3개월 이상 지속되거나, 아침마다 뻣뻣하고 쉬어도 나아지지 않는다면 단순한 근육통이 아닐 수 있습니다.
지금이라도 패턴을 한 번 점검해보세요.
이 글은 일반적인 의학 정보를 정리한 것으로, 개인의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할 수 없습니다. 통증이 새롭거나 점점 심해진다면 반드시 병·의원 진료를 받으세요.